책소개
X세대는 여러모로 N86세대와는 대조가 된다.
N86세대가 '어려서부터 우리 집은 가난하였고'에 해당하는 마지막 세대라면 X세대는 박 대통령 덕분에 어려서 고생을 하지 않은 첫 세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초, 중, 고 때가 반짝이 군사정권이었기 때문에 군대인지 학교인지 구분이 안 가는 곳에서 구타와 얼차려를 일상적으로 경험했고, 고등학교 때는 공산당을 무찌르기 위해 교련 수업을 받기도 한 마지막 세대이기도 하다.
N86세대가 대학에서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격렬히 운동하였고 결국 민주화를 이룬 세대라면 X세대는 운동권이 1996년 연세대 사태를 거치면서 해체되버렸으니 마지막 운동권 세대라고도 할 수 있겠다.
N86세대는 대학만 졸업하면 대기업에서 서로 데리고 가려고 하였지만, 4:1이라는 역대 최악의 경쟁률을 뚫고 대학을 들어간 X세대는 대학을 졸업할 때 즈음인 1997년 IMF가 터지면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는 가운데 직장을 잡지 못해 태반이 백수가 될 수밖에 없던 암울한 시대를 경험한 세대이다.
2020년대에 586 펜티엄 세대가 여전히 주류이지만 이제는 X세대로 물갈이가 돼야 하지 않을까 하고 고봉이와 대한이는 생각한다.
이 책은 1972년 유신시대부터 2022년 현재까지 국내외의 굵직한 사건들을 대부분 다루었으며, 이러한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치열하게 살았던 X세대의 삶의 궤적을 따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