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무협소설 무림천하(武林天下)
책소개
강호에는 하나의 철칙이 있었다.
“무림은 조정에 관여하지 않는다.”
그 경계가 피를 막는 선이자, 혼란을 막는 지혜였다.
그러나 세상은 뒤집혔다.
폭군의 칼이 백성의 숨통을 끊고,
탐관오리의 말발굽이 대지를 짓밟던 날들.
의로움은 묻히고, 절망이 나라를 덮쳤다.
그 누구도 나서지 않았다.
오직 단 한 사람, 담운(澹雲)만이 황궁을 향해 걸었다.
강호의 절대고수,
그는 조정의 흑막을 꿰뚫고
황제를 꼭두각시로 조종하던 악의 실체와 맞선다.
그리고 그 피의 정점에서, 검 하나로 ‘선정(善政)’을 세운다.
하지만 그는 자랑하지 않았다.
공을 감췄고, 이름조차 남기지 않았다.
모든 것을 황제에게 넘기고 낙향했다.
그러나 황제는 그를 두려워했다.
결국 십만 대군을 풀어 그 한 사람을 사냥하기 시작한다.
다시 검을 든 사내,
이제 그는 숨어 있지 않는다.
황궁의 중심에 우뚝 서서 외친다.
“무림이 천하를 이끈다.”
검보다 강한 자비(慈悲), 법보다 깊은 도(道).
착한 무인(武人)의 시대(時代),
이제 당신 눈앞에 펼쳐진다.
이름 없이 사라지려 했던 사내, 담운(澹雲)
그의 전설이 지금 시작된다.
작가소개
우슬초
<저서>
1. 무협소설(17권)
장백검선(長白劍仙)
번천신장(飜天神掌)
절명(絶命)의 단검(短劍)
자하웅혼기(雌赮雄渾記)
신풍문(新豐門)
초단(超段)
새총(새銃)
선협전기(仙俠傳奇)
진입자사(進入者死)
태양신후(太陽神侯)
여의신검(如意神劍)
호령천하(虎令天下)
중원무림 지저(地底) 탐험기
설궁(雪宮)의 전인(傳人)
천계무공도(天界武功盜)
취검무쌍(醉劍無雙)
무림천하(武林天下)
2. 전쟁소설(1권)
군사(軍師) 대무혁(大武赫)
3. 현대소설(2권)
기간제교사
기관사 최강철
목차
제1화 무제(武帝)의 폭정(暴政)
제2화 반란의 불꽃
제3화 사제지정(師弟之情)
제4화 촌놈 하산기(下山記)
제5화 관아(官衙)로
제6화 산채(山寨)로
제7화 객잔(客棧)의 밤
제8화 불청객(不請客)
제9화 정체(正體)
제10화 무영련(無影鍊)
제11화 시대의 그림자
제12화 구름(雲)처럼 떠돌며
제13화 소운(素雲)과의 재회
제14화 소운(素雲)의 정체
제15화 무공전수(武功傳授)
제16화 황궁을 향하여(皇宮之行)
제17화 허운비(許雲飛)의 죽음
제18화 담운, 소운, 하나가 되다.
제19화 황궁 잠입
제20화 어전회의
제21화 쌍옥좌(雙玉座) 이후
제22화 1년 전
제23화 황제에게 날아온 경고장
제24화 전국무림대회(全國武林大會) 준비
제25화 초란벌의 서막(序幕)
제26화 검은 기운
제27화 어둠 속의 눈
제28화 전무출(全武出) 발족
제29화 불의 심판
제30화 잿더미 속의 함정
제31화 천장의 눈
제32화 왕도인가, 패도인가?
제33화 제자리로
제34화 무림천하(武林天下)
출판사 서평
제1화 무제(武帝)의 폭정(暴政)
한(漢)을 개국한 고조(高祖) 유방(劉邦)의 5대손 유철(劉徹)이 제위(帝位)에 올랐다. 그는 사후 ‘무제(武帝)’라는 시호(諡號)가 붙여진 황제였다. 그러나 백성들 사이에선, 그 이름이 오히려 “피의 제왕”, 혹은 “육천의 살육왕(六千之殺戮王)”이라 불렸다.
그는 수도 장안(長安)에 머물며, 오로지 왕좌를 위해 세상을 짓밟았다. 그는 천하를 ‘다스린’ 것이 아니라, 칼로 꿰뚫고 쇠사슬로 묶었다.
“짐(朕)이 다스리는 한, 이 땅의 이익은 한 치도 새 나가선 안 된다.”
그의 말 한마디에 천하는 얼어붙었다. 비가 오면 백성들은 그가 우는 줄 알고 떨었고, 천둥소리가 나면 그가 노한 줄 알고 엎드렸다. 무제(武帝)는 의심이 피보다 짙었고, 신하를 거느리되 신의를 베풀지 않았으며, 충신은 반역자로, 대신은 죄인으로 만들어야 마음이 놓였다. 그는 사람을 살려두지 않았고, 죽여야 잊을 수 있었다.
어느 날, 장안(長安) 북 시장에서 열두 명의 관리가 불에 타 죽었다. 죄명은 단 하나였다.
“폐하(陛下) 앞에서 제대로 웃지 않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황제가 썰렁한 농담 한마디를 했는데, 억지로라도 웃어줘야 했는데도 그걸 안 했다고 불에 태워죽인 것이었다. 세상은 그를 용의 탈을 쓴 이리, 혹은 학문을 칼로 쪼갠 도살자라 불렀다. 그가 다스리는 한, 백성은 조용히 숨 쉬는 것조차 허락받지 못했다.
소금을 거래한 자는 그 자리에서 혀가 뽑혔고, 쇠를 주조한 자는 마을 단위로 불살라졌다. 군자금(軍資金)과 무기 제조의 근원을 없앰으로써 반란의 싹을 미리 자른 것이었다. 아이 셋을 낳은 농부가 세금을 못 냈다는 이유로 다섯 마을이 몰살당하기도 했다.
그는 말했다.
“소금은 국고의 피요, 쇠는 황제의 뼈다. 누가 피와 뼈를 팔라 하였는가? 그자, 내장까지 소금으로 절이리라.”
세금은 매일 바뀌었고, 조정은 날마다 새로운 벌금의 이름을 발명해 냈다. 사람 머릿수대로 매겨지는 구세(口稅), 집마다 붙는 호세(戶稅), 바람이 불면 내는 풍세(風稅), 사람의 그림자 길이로 정하는 영세(影稅), 혼인하면 내는 혼세(婚稅), 아이를 낳으면 내는 산세(産稅), 사람이 죽으면 관에다 넣어서 장사를 지내야 했는데 이때 내는 관세(棺稅)가 있었다.
어느 날 길거리에서 술 취한 장정(壯丁) 하나가 이렇게 중얼거렸다.
“내 그대를 사랑하오, 폐하! 내 입술마저 세금으로 내겠소!”
그 장정은 그날 밤, 혀를 베인 채 궁문 앞에 매달려 죽었다.
무제는 귀신을 두려워했고, 귀신을 빌미 삼아 살아 있는 자들을 제거했다. 왕후를 질투한 후궁이 나무 인형에 못을 박았다는 이유로 손가락이 하나씩 잘리며 능지처참당했고, 신하의 딸이 꿈속에서 붉은 용을 보았다고 하자, 그 집안은 팔촌까지 불에 태워졌다.
조정은 온통 미신과 주술로 뒤덮였고, 신하들은 정도로 정치를 하는 대신 주술가와 음양을 읽는 자를 따랐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가장 끔찍했던 것은 황태자 유거(劉據)의 비극이었다. 그는 황제인 아버지를 사랑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그를 믿지 않았다. “어미와 짜고 주술을 써 폐하를 해치려 하였다”는 모함 때문에 목숨이 위태로워지자, 유거는 황궁을 나와 스스로 칼을 들고 봉기(蜂起)하였다.
“나는 반역자가 아니다!”
그 외침은 장안의 새벽을 찢었고, 그를 따르는 자들의 함성은 성난 파도와도 같았다. 하지만 중과부적(衆寡不敵)! 그들은 모두 장렬히 옥쇄(玉碎)하였고, 유거의 시신은 서른 개의 검상(劍傷)으로 너덜너덜해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