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무협소설 무림정권(武林政權)
책소개
이 소설 『무림정권』은 권력과 정의, 그리고 인간의 욕망이 교차하는 현대 사회 속에 숨겨진 현대 무공의 세계를 그린 이야기입니다. 여기에는 법과 제도가 미처 다루지 못하는 범죄와 권력의 어두운 그림자가 있고, 그 속에서 인간이 가진 힘과 지혜, 그리고 무림의 전통이 살아 움직입니다. 주인공 최충헌은 단순한 영웅이나 범죄자가 아닙니다. 그는 고대 고려 무신정권의 혈통을 이어받은 현대의 무인(武人)으로, 정의와 응징의 기준을 스스로 세우고 실천하는 존재입니다.
이야기는 현실과 무협, 정치와 무공, 법과 정의의 경계를 자유롭게 오가며 독자를 혼란과 긴장 속으로 이끌 것입니다. 각 장면 속에서 펼쳐지는 치밀한 계획, 숨 막히는 액션, 그리고 인간 내면의 욕망과 두려움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 삶과 사회, 정의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읽는 동안, 여러분은 현대 사회 속 무림의 그림자를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공깃돌 하나로 심장을 꿰뚫는 힘, 눈에 보이지 않는 속도로 펼쳐지는 전투, 그리고 인간의 선택과 책임. 이 모든 것이 뒤얽혀, 끝내 독자는 묻게 됩니다.
정의란 무엇인가.
힘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나는,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
『무림정권』은 이러한 질문 속에서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제, 그 문을 열고 들어오십시오.
작가소개
우슬초
<저서 >
1. 무협소설(18권)
장백검선(長白劍仙)
번천신장(飜天神掌)
절명(絶命)의 단검(短劍)
자하웅혼기(雌赮雄渾記)
신풍문(新豐門)
초단(超段)
새총(새銃)
선협전기(仙俠傳奇)
진입자사(進入者死)
평화문(平花問)
여의신검문(如意神劍問)
호왕문(虎王問)
중원무림 지하세계 방문기
무림 며느리
선협전기(仙俠傳奇)
취검문(醉劍問)
무림천하(武林天下)
무림정권(武林政權)
2. 전쟁소설(1권)
군사(軍師) 대무혁(大武赫)
3. 현대소설(2권)
기간제교사
기관사 최강철
목차
제1화 최충헌(崔忠獻)
제2화 어둠 속의 복수자
제3화 시위에 발을 들이다.
제4화 정의 실현을 위하여
제5화 정의사회구현 실천연대
제6화 내공비급(內功祕笈)
제7화 정의의 대행자
제8화 첫 사건
제9화 그림자 속에서
제10화 응징
제11화 감시자
제12화 낙인
제13화 암습(暗襲)
제14화 의문의 그림자
제15화 침묵 속의 단서
제16화 비검(飛劍)
제17화 추적자들
제18화 진실의 끝에서
제19화 웃는 얼굴의 시신들
제20화 걷히는 그림자
제21화 보복
제22화 응징
제23화 잠적(潛跡)
제24화 또 하나의 격동(激動)
제25화 진실의 껍질, 거짓의 속살
제26화 사설 체포조
제27화 현상금의 기술
제28화 부정선거
제29화 나는 주권자이다.
제30화 피의 광장
제31화 무림당(武林黨) 창당
제32화 무림정치(武林政治)의 서막
제33화 핵보유국의 길
제34화 연임(連任)
제35화 나라의 변화
제36화 또 하나의 변화
제37화 뜻밖에 찾아온 기회
제38화 중국의 야욕
제39화 파국의 시작 - 산샤의 밤
제40화 촛불의 그림자
제41화 중국의 반격 – 용산의 밤
제42화 북한의 반응
제43화 마침내 평화통일!
출판사 서평
제1화 최충헌(崔忠獻)
고려 인종 38년, 서기 1170년.
국가의 혼은 이미 병들고 있었고, 문신들은 그 병을 숨기기 바빴다. 무신들은 그 병의 고름이었다.
하지만 아무도 그 고름이 피보다 진할 줄은 몰랐다.
어느 날, 보현원으로 가는 도중에 환관 한뢰가 장수 이소응의 뺨을 때렸고, 그게 도화선이 되어 보현원에서 무신들이 정변을 일으켰다.
이에 상장군 정중부(鄭仲夫)는 칼을 들었고, 이의방, 이고, 이의민 등이 함께 들고 일어났다. 그들은 왕을 겁박하고, 문신들을 도륙하였으며, 그날을 기점으로 역사는 붉은 칼로 새겨졌다. 세월이 흐르면서 권력은 정중부에서 경대승으로, 그리고 이의민으로, 이어서 최충헌(崔忠獻)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최충헌!
그는 단순한 무신이 아니었다.
그는 제도를 만들었고, 권력을 설계했다.
그는 정치, 군사, 종교까지 장악하였으며, 고려를 사유화했다.
다른 이들과는 달리 철권통치를 통하여 권좌를 대대로 물려주면서 4대까지 이어갔다. 그의 아들 최우, 손자 최항, 증손자 최의까지...
최씨 가문은 60여 년간 고려를 지배했고, 그 누구도 그들의 칼을 거스를 수 없었다.
그러나 피로 쌓은 권력은 결국 피로 무너졌다.
삼별초의 패망과 함께 최씨 가문도 고려사의 한 구절로 사라졌다.
사람들은 그렇게 믿었다.
하지만, 그 피는 끊어진 것이 아니었다.
그로부터 800년 후,
“이름이… 최충헌이라고요?”
간호사는 다시 차트를 들여다봤다.
지금은 2010년대. 대한민국, 서울.
산부인과에서 울음을 터뜨리며 태어난 사내아이는 오래전 권력을 휘두르던 자와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애 이름이 좀… 세네요.”
간호사의 말에, 젊은 아버지는 웃었다.
“그럴 겁니다. 우리 조상님이 고려 때 나라를 한 번 움직였거든요.”
“진짜요?”
“네. 무신정권의 최충헌.
난 그 이름을… 다시 쓰고 싶었어요.”
그는 학교에서 모범생은 아니었다.
공부엔 흥미가 없고, 하루 종일 손에서 공깃돌을 놓지 않았다.
그래서 담임은 항상 이렇게 말했다.
“얘는… 뭔가에 집중하면 완전히 딴 사람 같아.”
그러나 아무도 몰랐다.
그가 튕기는 공깃돌이 단 한 번도 빗나간 적이 없다는 것을.
그 피가 800년 전 고려를 뒤엎은 무신의 피라는 것을.
그리고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가 훗날 판사 위의 집행자,
사설 판관 최충헌(崔忠憲)이 될 거라는 것을.
그리고 선조의 이름 ‘충헌(忠獻)’이 나라에 충성을 바친다는 뜻이었다면, 오늘의 ‘충헌(忠憲)’은 오직 법(憲)에만 충성한다는 의미였다.
제2화 어둠 속의 복수자
최충헌이 초등학교 5학년일 때였다. 반에서 키도 작고 채격도 왜소한 편이었지만, 그 몸 안에는 어른 뺨치는 독한 기질이 들어 있었다. 그를 함부로 건드렸다가는, 분명한 그 대가를 치러야 했다. 하지만 그 보복은 언제나 예상 밖의 시간과 장소에서 일어났다. 그의 방식은 교묘했고, 은밀했으며, 무엇보다 ‘확실’했다. 아이들은 어느 순간부터 최충헌을 놀리는 걸 꺼리게 되었지만, 왜 그런지는 뚜렷하게 말하는 이가 없었다. 이상하게도, 최충헌에게 장난을 친 아이들은 며칠 안에 다들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고만 했다.
같은 반 아이 중에 키 크고 장난이 심한 아이가 있었다. 이름은 진태섭. 그는 최충헌의 책상에서 몰래 필통을 꺼내 다른 아이들과 돌려 보며 낄낄댔다. 필통 안에는 작은 로봇 인형이 있었고, 그건 최충헌이 아끼는 것이었다. 진태섭은 로봇 인형을 집어 들고 한참 들여다보다가, 바닥에 내던지듯 떨어뜨리곤 그 위를 일부러 밟았다. 그러고는 아무렇지도 않게 웃었다. 하지만 최충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사흘 후, 진태섭은 이상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쉬는 시간마다 “내 등에 뭐가 자꾸 떨어져!”라며 소스라치게 놀랐고, 급기야 체육 시간에는 어깨에 뭔가를 맞았다며 울컥 화를 냈다. 선생님은 “네 착각이야. 아무도 그런 짓 안 했어.”라고 말했지만, 진태섭은 절대 아니라고 주장했다.